10월 1일 매달 첫째주 토요일 부산평화공원에서 마흔 한번째 주말가족놀이가 있었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파란 하늘, 금목서 향이 가을임을 알리고 베짱이선생님은 우쿠렐레레로 <가을, 밥상, 가을이 오면>을 연주해주셔서 시작부터 가을감성을 한껏 느꼈답니다.
오늘 할 놀이동무 소개를 시작으로 도깨비씨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 여우야, 대문놀이, 매미술래잡기, 구슬게임을 했습니다.
도깨비씨름은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상대방의 눈을 5초간 지그시 바라본 후 시작했는데 엄마- 아이, 엄마- 아빠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보다 이내 하하호호 웃으며 노래에 맞춰 잡은 손 놓지 않고 팔을 돌리며 재미있어합니다.
구슬게임은 방향이 헷갈려 헤매기도 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네요. 이 그릇, 저 그릇, 내 그릇, 친구 그릇 가리지 않고 넣고, 넣었다 다시 빼기도 하고, 처음이라 놀이규칙을 정확히 알지는 못해도 구슬이 내 그릇에 쏙쏙 들어갈때 그 경쾌한 구슬소리에 구슬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시간이였습니다.
구슬게임이 어려운 친구들은 그릇을 뒤집고 구슬을 넣은 후 구슬 있는 그릇 찾기 놀이도 하고, 구슬치기 놀이도 했습니다.
구슬치기에 적합한 장소를 찾던 한 친구는 바닥에 배를 깔고 손가락으로 구슬을 튕깁니다. 옆에 있던 구경꾼들의 칭찬에 아이 왈
'내가 엄마보다 구슬치기 선배다. 고수다.. '하며 한껏 흥분된 목소리로 자신이 아는 '뛰어난 사람'의 단어를 쏟아내는 모습이 참 귀여워보였습니다.
11월 가족놀이를 기약하며 인사 나누고 잔디에서 한가로이 점심 식사 중..
중학생 5~6명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 답지 않은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오늘 우리랑 같이 놀았던 아이들도 몇 년 후엔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고 있겠지요?
함께 했던 여러선생님과 수련 동기들이 있어 더 즐거웠던 주말가족놀이!
매 회기 조금씩 성장하는 수련생 김리영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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