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발도르프 꽃피는 학교
11월 27일 수요일 10시~ 3시
오늘의 놀이 ; 접어, 숫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거미줄왕놀이, 주사위놀이, 주사위놀이판 만들기,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지우개피구,
올해 마지막 서울경기 출강일, 하남 발도르프 꽃피는 학교에 오고싶어서 한 달전 연락드려서 왔는데
운이 좋게도 펑펑 함박눈구경을 했어요.
완전 부산 촌사람 이라 태어나서 이렇게 눈내리는 거 처음 봤는데 이곳도 낮에 이렇게 함박눈이 내린건 십 수년만에 있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전교생 13명인 하남 꽃피는 학교, 이사를 해서
운동장은 조금 좁아졌지만 작년보다 아이들 수가 그것도 개구쟁이들의 수가 조금 늘어 더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부산같으면 바로 휴교령 내렸을 법 한 )
눈속에 아침 등교하느라 젖은 옷들을 벗어 말리는 중이었어요. 오전엔 실내놀이하고 오후에 바깥놀이를 하기로 하고요 인사한다고 둘러앉은 김에 접어놀이로
시작해서 간딘한 벌칙과 장기자랑이 끝나고.방안에서 숫자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거미줄왕놀이, 주사위놀이, 주사위판 그리기놀이를 한참을 했어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자극에 노출되지 않는 발도르프 아이들은 놀이 몰입도가 현저히 높고 서로를 보살피고 배려하는 표현에 훨씬 더 익숙하고
주사위판 그릴때의 상상력과 확장성과 협력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기분좋아지는 생명력 넘치는 놀이의 장이었습니다. (부산사람인 저는 혹시 그사이 눈이 녹지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창밖으로 계속 펑펑 눈이 왔습니다.)
점심은 채수를 사용한 깊은 맛이 나는 카레였어요
길떠나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았던 함박눈과
(마치 생명학교에 온 듯한 친숙함이 느껴지는) 내복 입은 개구장이들과 함께 창밖의 눈을 보며 먹는 따뜻한 카레는 캬~ 진짜~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점심먹은 그릇을 아이들이 직접 설겆이를
하고요 (이 장면도 생명학교 생각이 많이 났어요ㅎㅎ)
식사후 드디어 눈 보러 두둥~ 바깥놀이를 나갔습니다
눈싸움 하고 눈사람 만들고 박스로 미끄럼틀 만들고 눈천사도 만들고 눈 먹기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눈에서 노는게 물총놀이보다 더 재미있다고 했더니 내년에 물총놀이
하러 꼭 오라고 해서~ 그러기로 하고 몸녹이러 실내로 이동해서 대동단결 지우개피구로
마무리했습니다.
중간중간 아이들 노는 모습 흐뭇하게 바라봐주신
선생님들께는 생명들이 저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공격성과 남을 이기고 싶은 마음들을 건강한 놀이판에서 충족시키고 해소시킨다 말씀을 드렸더니 맞아요~ 그냥 제지하고 누르기만 할게 아니네요 하시며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셨어요.
하남 18회, 서울11회, 연천 1회, 서울경기 일정중
올해 마지막 출강길
보송보송 내리는 흰 눈 덕분에
길 가의 전봇대마저 아름답게 보이고
제 마음도 보송보송 한결 부드러워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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