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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놀이/징검다리 놀이학교

열린 징검다리 놀이학교 다섯번째 시간

by 정여진베짱이 2020. 5. 24.

2017.9.26일 10시 20분
안선아, 박희경, 오혜정, 길혜숙, 이소라, 한혜정, 문수정, 정여진
(경남한살림) 거제도에서 6가구 조합원들이 1년가까이 아이들과 놀이모임하고 계신다합니다.
일주일에 두번 모여서 달팽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여우야같은 놀이 하고 노신다고 하네요.
너무 좋은 소식이라 듣기만 해도 고맙고 신이납니다. 힘든일들도 있겠지만 이웃끼리 이렇게 마음 내어
모이는 일이 반이지 싶습니다. 세상 구석구석 좋은 사람들 많아서 다행이예요. 참말~~
오늘 그중 네분(한분 명지로 이사오심)이 새벽 댓바람에 출발하시어 먼~~ 길 오셨어요.
징검다리 놀이학교 역사상 가장 먼곳에서 찾아주신 분들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그 먼길 와주신 성의가 괘씸하여 도움될만한 몇가지 놀이들 더해서ㅎㅎ)
들강달강, 도깨비야, 별하나꽁꽁, 산가지(가져가기, 뽑아가기,주사위로 나온 대로 가져가기)
8자 놀이, 말쟁이놀이, 들강달강,고양이 쥐, 다망구, 동무동무 씨동무, 남생아놀아라 놀이 하며
하하호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고 문수정샘이 차례주신 귀한 밥상도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수정샘께 특별한 사랑을 보냅니다♡♡)





숲에서는 솔잎 산가지^^



돌아가는 길에 놀이 모임을 하고 계신 한분이
가끔 딜레마에 빠질때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늘 놀이를 가르치는 입장이 된다구요 그리고 막상 자기 아이는 놀이에 끼지않고 혼자서 논다구요.
놀이는 가르치는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막상 애들과 놀다보면 어느새 간섭하고 저지하고 가르치는 어른의 내모습ㅠㅠ 게다가 우리 애는 가르쳐주는 놀이도 안하고 겉으로만 돌면 에고....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지 흔한말로 안봐도 비디오라 할만큼 이해가 갔어요.

세~~상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하는 일인데 정작 내 아이만 재미를 못느끼니 답답한 노릇이지요ㅜㅜ
이럴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은
할수만 있다면 놀이모임을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게 놀이일수도 있고 밥일수도 있지요. 누군가를 위해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면 그런 딜레마는 좀 덜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위한다고 해도 상대방과 나는
생각이 다르니까요
예를들면 아이가 공부를 하는데 부모님을 위해서 공부하는 게 좋을까 자기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게 좋을까
하는 문제랑 같은 거 같아요. 똑같이 공부를 하지만 그 몰입의 과정과 실패와 성취에 따른 배움의 깊이가 다를테니
까요 ... (물론 아이가 하고 싶은건 공부가 아닐 확률이 훨씬 큽니다.ㅋㅋ)
무엇을 하든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면 좋을것 같아요. 놀이모임이 아닌 다른 무엇이라도 ...
아주 짧은 시간 나눈 이야기라 두서는 없었지만 길에 서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눴네요.
그리고 나를 위한 그 무엇이 내 아이를 위하고 이웃의 아이들을 위하고 세상을 위한 일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저부터 이렇게 살려고 더 노력을 ㅎㅎ)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신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덕분에
보람있고 좋은 하루였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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