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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놀이/공동체를 위한 놀이연수

초록우산 대학생 자원봉사자 & 실무자 놀이연수

by 맹순 2022. 10. 7.

2022년 8월 31일 수요일 오후 1시 ~ 4시
참가 : 동글이(이정민) 베짱이(정여진) 바다(이영미)
장소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누구와 : 대학생 자원봉사자

5층 강당에 들어서니 의자에 앉은 뒷모습부터 푸릇푸릇 우리를 반깁니다.

20여 명 청년들의 싱그러운 기운과 함께 정민샘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 하고 놀았던 놀이가 기억나는지, 장면이 기억이 나는지?
청년들이 자신의 추억을 또박또박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놀이를 시작합니다.

짝짓기 술래잡기가 문을 엽니다.
둘이서 넷이서 여덟이서 편을 나누어
손을 꼭 부여잡고 열심히 잡으러 가는 소리
열심히 도망가는 소리로 강당이 꽉 찹니다.
사이좋게 편을 먹고
오로지 잡고 도망가기 바쁩니다.

작은 동그라미, 좀더 큰 동그라미
하나의 큰 동그라미로 강당을 다 둘러서서
별하나 콩콩 ~ 별 열 콩콩
천천히, 한숨에 빨리, 다시 천천히 세고 또 셉니다.

감자에 싹이 나서
야광도깨비
손가락으로 목덜미에 신중히 짚고 맞추고
틀리면 이마에 잽싸게 때리고 막고
씩씩하게 노래부르며 짝끼리 가위바위보에 최선을 다합니다.

가위바위보 하고 또 하며
전진 후퇴를 반복하며
있는 힘껏 다리를 벌립니다.
일자로 쩍 벌려 보란듯이 이겨볼라고 애씁니다.

얼음땡, 바나나 술래잡기로 달리고 또 달리고 헉헉 거리고
여우야 여우야 몇 시니 물어보며 쉬엄쉬엄 성큼성큼 풀쩍풀쩍
두 시 한 시 짜게 부르는 시간에 박수치며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식사 시간에는 잡힐세라 휙 돌아 뜀박질 장난아니게 달아납니다.

어디서 나오는지 다시 돋아난 기운으로
달리고 달려 매미들끼리 의자를 옮겨 다닙니다.

더 달릴 힘이 있을까 싶은데
악 우와 으 오 아아
경찰 피해 도둑들이 요리저리 잘도 도망 다닙니다.

놀이의 끝을 향해 가면서
강당바닥 장판의 네모 모양을 활용한 거미줄 왕놀이,
의자들을 가운데 줄세워서
가위바위보 야구로 숨고르며 놀이를 마무리 합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놀이의 힘’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놀이를 찾아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모두가 한명 한명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이들과 어떻게 놀이판에 어우러져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세 시간에 걸친 수업을 마쳤습니다.

너무 달려서 너무 힘을 빼서
계속 놀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청년들이 아이들처럼 푹빠져 신나게 놉니다.
꺄르르 하하 호호 흐흐
건강한 그들의 웃음소리가 꼭 선물같습니다.

이 시국에 어떻게 이 많은 청년들이 모였는지 감탄하며 시종일관 흐믓하게 바라보는 베짱이,
세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놀이판 이야기판 잘 깔아준 동그리,
자원활동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 들려주어서 고맙다는 담당자님,
정겹게 인사나누며 헤어졌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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